영화 “예스터데이” (Yesterday, 2019)는 비틀즈의 음악이 세상에서 사라진 상황을 배경으로, 무명 가수 잭 말릭의 성공과 내적 갈등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는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하고,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맡아 두 명의 베테랑이 협력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줄거리
1. 무명 가수 잭의 좌절
영화는 잭 말릭의 실패한 음악 경력으로 시작합니다. 잭은 작은 마을에서 공연을 하며 가수로서의 꿈을 키웠지만, 그의음악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인 엘리는 그를 계속해서 지지하지만, 잭은 좌절을 느끼고 음악을 그만두려 합니다. 잭의 인생은 평범하고 미래가 없는 상태입니다.
2. 비틀즈의 음악이 사라진 세상
그러던 중,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미스터리한 정전으로 인해 비틀즈의 존재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잭은 자전거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후, 깨어나 이 기이한 현상을 발견합니다. 비틀즈뿐만 아니라 콜라, 해리 포터, 담배 같은 여러 상징적인것들이 역사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잭은 자신만이 비틀즈의 음악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명곡들을 자신의 것처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3. 갑작스러운 성공
잭이 비틀즈의 노래를 처음 부르는 장면에서 친구들은 그 노래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합니다. 그 후, 그는 비틀즈의유명한 곡들인 “Let It Be”, “Hey Jude”, “Yesterday” 등을 공연하고 녹음하면서 순식간에 스타로 떠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유명 프로듀서 데브라 해머의 도움으로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하게 됩니다. 잭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화려한 무대에서 공연하고, 거대한 팬층을 확보하게 됩니다.
4. 내적 갈등과 진실성의 문제
성공을 거머쥔 잭은 처음에는 기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정체성과 음악에 대한 진실성 문제로 갈등하게됩니다. 비틀즈의 음악을 자신의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의 양심과 맞서 싸웁니다. 또한 엘리와의 관계는 잭이 성공하면서 점점 멀어지고, 엘리는 자신이 그를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합니다.
5. 결말과 선택
영화의 후반부에서 잭은 우연히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을 만나게 됩니다. 레논은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잭에게 중요한 인생의 교훈을 전합니다. 레논과의 만남을 통해 잭은 명성과 사랑 사이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진실을 밝히고, 비틀즈의 노래들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고백하며 엘리와 사랑을 이루는 선택을 합니다. 잭은 화려한 명성을 버리고, 소박하지만 진실한 삶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감상평
“예스터데이”는 흥미로운 설정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그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1. 흥미로운 설정의 부족한 활용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비틀즈의 음악이 사라진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독창적인 설정입니다. 그러나 이 설정을 더 깊이 있게 탐구하지 않고,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의 장치로 사용한 것이 아쉽습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가 사라진 세계에서의 문화적, 사회적 변화에 대한 탐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대신 잭의 개인적 성공과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진행됩니다. 비틀즈의 음악이 사라진 세상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더 깊이 다뤘다면, 영화가 훨씬 더 강렬하고 기억에남는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 캐릭터의 얕은 감정선
주인공 잭은 내적 갈등을 겪지만, 그의 고뇌와 고민이 깊이 있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비틀즈의 음악을 훔치는 것이 윤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그의 고민은 다소 피상적으로 다뤄집니다. 잭이 겪는 내적 갈등과 성공으로 인한 고통이 영화에서 더 깊이 있게 표현됐다면, 관객의 감정적 몰입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3. 서브플롯의 부족한 발전
엘리와 잭의 로맨스는 영화의 중요한 축을 이루지만, 그들의 관계는 비교적 단순하게 그려집니다. 엘리의 희생과 사랑이충분히 부각되지 않아, 잭의 최종 선택에 대한 감동이 약해집니다. 또한, 잭의 성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표면적으로 그려져, 영화의 감정적 깊이를 더하는 데 한계를 드러냅니다.
4. 비틀즈의 음악이 중심이 되는 문제
비틀즈의 명곡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지만, 영화가 그들의 음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음악 자체가 너무 강력한 존재감을 갖다 보니, 영화의 플롯이나 캐릭터보다 음악이 중심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 비틀즈의 노래들이 영화를 압도해, 캐릭터와 이야기가 더 평범해 보이게 만드는 역효과가 나타납니다.
결론
“예스터데이”는 비틀즈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지만, 그 설정을 더 깊이 탐구하고 감정적으로 풍부한 스토리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잭의 갈등과 선택이 다소 피상적으로 다뤄지며, 영화의 감정적 무게감은 약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의 힘과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