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취미로 사진 촬영을 하는 지환은 손님으로 온 수인과 경희를 만나게 됩니다.
지환은 사진을 찍던 중 수인을 보게 되고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러나 경희는 지환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줄 오해를 하고 그의 순수한 모습에 경희도 호감을 느낍니다.
지환은 카페를 떠난 수인과 경희를 무작정 쫒아가 용기를 내어 수인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합니다. 수인은 지환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거절당한 지환은 수인과 경희가 있는 음식점 유리 앞에서 시간을 되돌리고 다시 만나면 그때는 친구를 하자고 얘기합니다.
다음날 지환이 일하는 카페에 수인과 경희가 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축구 응원을 하며 친구의 인연을 이어갑니다.
세 사람은 함께 영화도 보고 놀이동산도 가고 친구와 우정 사이에서 조금씩 연인의 감정을 싹트게 됩니다.
지환을 향한 경희의 감정은 커지고 지환은 오직 수인만 바라봅니다.
경희는 질투하고 수인에게 상처 되는 말들을 하지만 서로 금새 화해하게 됩니다.
한번도 여행을 가본 적 없는 수인과 경희는 지환과 함께 첫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난 그날 밤 지환은 자고 있는 경희를 보고는 점점 경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비를 맞은 수인의 건강이 나빠지고 급하게 숙소로 돌아옵니다.
경희는 수인이 아픈 것이 자기 잘못이라고 죄책감을 가집니다. 그날 속상한 맘에 술을 마시고 달래주던 지환과 자연스레 키스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수인의 건강은 더욱더 악화합니다. 그리고 혼자만 짝사랑한다는 생각에 경희는 지환에게 짜증을 냅니다.
지환은 수인에게 전달해달라며 경희에게 편지를 건네줍니다.
사실은 경희를 좋아하니 수인에게 잘 도와달라는 편지였지만 경희는 수인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로 오해하고 편지를 찢어 버립니다.
그리고 수인 역시 지환에게 전달해달라며 경희에게 편지를 건네주었지만 경희는 수인의 편지를 지환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 오랫동안 수인과 경희는 나타나지 않았고 경희에게 연락이 와서 더 이상 만나기 싫다며 이별 통보를 합니다.
2. 결말
5년이 지나 택시 기사일을 하던 지환은 계속 편지가 옵니다. 그리고 수인과 경희일꺼라 생각하고 찾을 결심을 하게 됩니다.
수인과 경희가 나온 고등학교를 찾아간 지환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두 소녀는 수인이의 첫사랑이 같은 병원 입원했던 경희였습니다. 떨어져도 같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어 서로의 이름도 바꿔 불렀습니다. 지환이 알고 있던 수인의 이름은 경희였고 경희는 수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서로를 의지하며 지낸 수인과 경희였지만 5년 전 실제 경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수인은 지환을 찾아가 경희가 죽었다는 말을 못 하고 떠나버립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지환은 사진을 통해서 수인을 짝사랑하던 우체부가 대신 편지를 부쳐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인과 재회하고 행복한 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수인의 건강도 급속히 나빠져 세상을 떠나게 되고 지환은 눈물 흘리며 경희가 남긴 편지를 읽게 됩니다.
3. 명대사
“어떡하죠? 사랑에 빠졌어요 너무 아파요 근데.. 계속 아프고 싶어요..! 이별이 가혹한 이유는 세상이 다시 밋밋했던 옛날로 돌아가기 때문일 겁니다.”
4. 감상평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던 때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했던 영화 연애소설입니다.
차태현, 손예진, 이은주 주연의 멜로 영화로 개봉 당시 큰 흥행은 없었지만 지금은 시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들로 풋풋한 20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이은주 배우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 시대의 순수하고 티 없이 맑고 고운 사랑을 보여주며 조건부 사랑을 하는 현대인들에게 옛 감성의 로맨스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 처음에는 알 수 없었던 반전 같은 어린 시절 수인과 경희의 이야기로 흥미를 더욱 끌어올리고 이야기의 전개를 이해하게 됩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 얽힌 남녀의 관계로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있지만 2000년대의 잔잔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