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 당황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누가복음 24장의 성경 구절과 함께 어두운 스크린에 자막으로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시골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외지인(일본인)이 등장합니다.
전라남도 곡성군의 새벽, 경찰 종구(곽도원 분)는 전화로 조 씨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건 현장에 갑니다. 현장에는 온몸이 두드러기에 뒤덮인 채 수갑을 찬 박흥국과 칼에 난도질당한 조 씨의 아내, 그리고 포대에 담긴 조 씨의 시체가 있습니다. 경찰들은 이를 치정 사건으로 추정하고 박흥국의 집을 조사합니다. 집 창고에서 피칠갑된 흔적과 수상한 제단을 발견하고, 황당해하는 경찰들의 모습과 함께 영화 타이틀이 올라옵니다.
깊은 산기슭, 한 남자가 덫에 걸린 고라니를 짊어지고 내려가다 굴러떨어지고, 산짐승의 내장을 뜯어먹는 노인을 보고 경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지구대에서 종구와 동료 성복이 나누는 마을 소문으로 밝혀집니다. 성복은 마을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일본인이 온 이후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종구는 딸 효진이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직장에서 목격자를 놓쳤다는 시말서를 쓰게 됩니다. 종구는 성복과 함께 일본인의 집을 찾아가고, 집에서 발견한 괴이한 제단과 사진들, 그리고 효진의 이름이 적힌 실내화로 인해 일본인이 범인임을 의심하게 됩니다. 집에 돌아온 종구는 효진에게 일본인에 대해 묻지만, 효진은 질문을 회피하며 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붓습니다. 효진의 허벅지에 두드러기가 있는 것을 발견한 종구는 일본인을 다시 찾아가지만 일본인은 여행을 하러 한국에 왔다고 주장합니다.
다음 날, 종구의 가족은 무당 일광을 불러 굿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일광은 일본인이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며 살을 날리겠다고 예고합니다. 종구는 효진이 너무 괴로워하자 굿판을 엎어버리고, 일본인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종구는 친구들과 함께 일본인의 집을 급습해 일본인을 찾지만, 일본인은 절벽에 매달려 있다가 무명에게 쫓기게 됩니다. 이후 종구는 일본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시체를 가드레일 밖으로 내던집니다.
2. 결말
종구는 일광의 집을 찾아가지만 집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일광은 무명을 진짜 귀신이라며 일본인은 무당이라고 말합니다. 종구는 집으로 돌아가는데 효진이 사라져 있습니다. 아내와 장모에게 효진을 찾으라 한 뒤 무명과 만나게 되고, 무명은 종구에게 닭이 세 번 울기 전까지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종구는 세 번째 닭이 울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일가족이 죽은 현장을 발견합니다.
이삼은 일본인을 찾아 동굴로 가고, 일본인은 자신이 악마라고 말합니다. 이삼이 사진을 찍자 일본인은 악마의 본모습으로 변하고 이삼을 공격합니다. 이후 무명이 나타나 종구에게 진짜 귀신은 자신이 아니라며, 종구는 딸 효진이 일본인과 일광에 의해 고통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종구는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깨닫고, 효진을 구하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무명은 종구의 손을 잡고 말리려 했지만, 종구는 이를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효진을 포함한 가족이 모두 죽게 됩니다.
영화는 결국 인간의 믿음과 불신, 그리고 두려움이 만들어낸 비극을 다루며 끝을 맺습니다.
3. 명대사
“뭣이 중헌디?”
“한 놈만 알고, 둘은 모른다.”
“널 믿지 마라. 넌 사람들을 홀리고 다닌다. 네가 한 짓이다.”
“귀신은 이 땅의 모든 일을 보고 알고 있다.”
4. 감상평
영화 “곡성”은 그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나홍진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공포, 미스터리, 그리고 스릴러의 요소가 완벽하게 결합되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곡성”의 가장 큰 강점은 그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입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시골 마을의 고요하고도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다음 장면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의 미장센과 음향 효과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합니다. 어둡고 음침한 배경과 함께 섬뜩한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공포감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스토리 전개는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충격적인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관객은 여러 번 혼란에 빠지게 되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서사 구조는 영화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