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는 캘리포니아의 샌페드로 항구에서 큰 폭발 사건이 발생한 후의 현장을 보여주면서 시작됩니다. 폭발 후 현장에서 두 명의 생존자가 발견되는데, 그중 한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헝가리계 범죄자이며, 다른 한 명은 경찰에 체포된 발가락이 없는 병약한 범죄자 로저 ‘버벌’ 킨트(케빈 스페이시 분)입니다. 헝가리 생존자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버벌은 경찰서로 데려가져 심문을 받게 됩니다.
영화의 주요 플롯은 버벌 킨트가 수사관 데이브 쿠얀(채즈 팰민테리 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버벌은 그와 다른 네 명의 범죄자가 어떻게 함께 모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겪은 일들을 설명합니다.
이야기는 뉴욕에서 시작됩니다. 다섯 명의 범죄자—딘 키튼(가브리엘 번 분), 마이클 맥매너스(스티븐 볼드윈 분), 토드 호크니(케빈 폴락 분), 프레드 펜스터(베니치오 델 토로 분), 그리고 로저 ‘버벌’ 킨트—가 경찰의 불시 소환을 받고 모이게 됩니다. 이들은 모두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모두 과거의 범죄 전력 때문에 경찰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이 다섯 명은 경찰이 자신들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함께 일해서 이 상황을 탈출하자고 결심합니다. 그들은 ‘유주얼 서스펙트’로 불리며, 이후 일련의 범죄 활동을 계획합니다. 이들 중 리더 역할을 맡은 딘 키튼은 과거 경찰 출신이었으나, 이제는 범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그룹은 먼저 뉴욕에서 수천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훔치는 대담한 강도를 실행합니다. 그들의 성공적인 범죄 활동은 범죄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는데, 그러던 중 ‘레드풋’이라는 남자에게서 새로운 일거리를 제안받습니다. 레드풋은 그들에게 보석상을 털라는 의뢰를 전달하고, 이들은 보석상 강도를 실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살인이 발생하고 맙니다. 이로 인해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이들은 자신들이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후 이들은 레드풋에게 다시 돌아가지만, 그는 이들을 또 다른 의뢰인에게 연결해줍니다. 이 의뢰인은 전설 속의 범죄 조직의 배후 인물로 알려진 ‘카이저 소제’라는 미스터리한 존재입니다. 카이저 소제는 거의 신화적인 존재로, 그 누구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하며, 그를 본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고 전해집니다.
카이저 소제는 이들에게 9100만 달러 상당의 코카인을 운반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마약상들의 배를 습격하라는 위험한 임무를 부여합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이 임무를 거부하려 하지만, 카이저 소제의 무자비한 명성과 그가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어쩔 수 없이 계획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들은 배에 침투해 마약을 찾으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 배에는 마약이 없습니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이 누군가의 덫에 빠졌음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상황은 폭력으로 치닫고, 모든 멤버들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버벌 킨트는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고, 이후 경찰에 체포됩니다.
2. 결말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수사관 데이브 쿠얀이 버벌 킨트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벌어집니다. 쿠얀은 버벌의 이야기에 의심을 품지만, 그가 제공한 정보와 증거가 너무 일관되고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 무렵 쿠얀은 우연히 버벌이 심문실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이 주변에 있던 평범한 물건들과 관련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버벌은 주변의 물건들에서 단서를 따와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쿠얀은 병원에 있는 헝가리 생존자가 묘사한 인물이 바로 카이저 소제이며, 그가 버벌 킨트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쿠얀은 급히 버벌을 찾아 나서지만, 버벌은 이미 경찰서에서 사라진 뒤였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버벌 킨트가 경찰서 밖을 걸어나가며, 그의 걸음걸이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보여집니다. 이는 그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며, 발가락이 없는 병약한 범죄자가 아니라 바로 카이저 소제였음을 암시합니다. 이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3. 명대사
“악마가 한 가장 큰 속임수는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세상을 설득한 것이다.”
“어떻게 악마를 등에다 총을 쏠 수 있죠? 만약 놓치기라도 한다면?”
“사람은 누구든 다른 사람을 속여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믿게 할 수 있지만,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다.”
“키튼은 항상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그를 두려워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나는 신을 믿고, 나를 두렵게 하는 건 오직 카이저 소제뿐이죠.”
4. 감상평
“유주얼 서스펙트”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사람들의 기대와 인식을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실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설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카이저 소제라는 신화적인 인물의 존재를 통해 공포와 불확실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영화의 명대사 중 하나인 “The greatest trick the Devil ever pulled was convincing the world he didn’t exist”는 카이저 소제의 정체와 영화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는 카이저 소제가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거짓과 위장을 통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결국, “유주얼 서스펙트”는 마지막 반전을 통해 관객에게 충격을 주면서도, 인간 심리와 진실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이 영화는 뛰어난 연출과 복잡한 서사,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결말 덕분에 개봉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