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영화는 1986년 홍콩에서 시작됩니다. 소군은 톈진 출신의 젊은 남성으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홍콩으로 건너옵니다. 그는 약혼녀인 소정과 결혼하기 위해 돈을 모으겠다는 일념으로 고향을 떠났습니다. 홍콩에 도착한 소군은 도시의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낯선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광저우 출신의 이교를 만나게 됩니다. 이교는 아름답고 야심찬 여성으로, 그녀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홍콩에 온 인물입니다.
이교는 소군과 같은 기숙사에 살게 되면서 그에게 홍콩 생활의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차 의지하게 됩니다. 이교는 도도하고 자신만만한 성격이지만, 소군은 그녀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그녀를 도와주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교는 홍콩에서 부자가 되어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소군에게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을 독려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홍콩에서 돈을 모아 대만의 유명 가수인 등려군의 해적판 앨범을 팔아 큰 돈을 벌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당시 등려군은 중국 본토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홍콩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난 가수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이교는 이 점을 간과한 채 등려군의 해적판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하여 홍콩에서 팔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교의 예상과는 달리 홍콩에서는 등려군의 앨범이 전혀 팔리지 않았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이미 알란 탐과 같은 새로운 가수들에게 열광하고 있었고, 등려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촌스럽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본토 출신의 이민자들은 자신들이 조롱받을까 두려워 등려군의 앨범을 사지 않으려 했습니다. 결국 이교는 투자한 돈을 모두 잃고 맙니다.
이교는 등려군 앨범 사업에서의 실패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노리며 남은 돈을 주식에 투자합니다. 그러나 1987년 홍콩 주식시장이 대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이교는 모아둔 돈을 모두 잃고 맙니다. 그녀의 야망은 좌절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막막한 현실뿐이었습니다. 결국 이교는 돈을 벌기 위해 안마시술소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교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군은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려 합니다. 소군은 이교를 사랑하며, 그녀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도 변함없이 그녀의 곁을 지키려 합니다. 그러나 이교는 소군의 순수하고 진심 어린 사랑이 오히려 자신에게 부담이 된다고 느낍니다. 그녀는 소군의 사랑을 받아들이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상처받고 지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교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녀에게 돈 많은 암흑가 보스 표형이 나타납니다. 표형은 이교에게 돈과 권력을 제공하며 그녀에게 다가옵니다. 이교는 소군의 순수한 사랑과 표형이 제공하는 물질적 안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안정된 생활을 선택하기 위해 표형과의 관계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이교는 소군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소군과 함께 있어도 그의 사랑에 보답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느낍니다. 이교는 떠나기 전 소군에게 이별을 고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곁을 떠납니다. 소군은 그녀를 찾아보려 하지만, 이교는 끝내 그의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그녀는 표형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소군은 이교가 떠난 후 깊은 상실감에 빠지지만, 그녀를 잊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이교에게 마지막으로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그녀와의 추억을 마음속에 묻어두려 합니다. 소군은 약혼녀 소정과의 결혼을 위해 홍콩에서의 생활을 계속 이어가며, 그녀와의 미래를 준비합니다.
시간이 흘러 1990년대 초반, 홍콩은 여전히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소군과 이교의 삶도 계속 변화합니다. 소군은 이교와의 추억을 잊지 못하면서도, 그녀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홍콩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한편, 이교는 표형과 함께 생활하면서도, 소군과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소군에게서 도망친 것이 옳은 선택이었는지, 그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계속해서 되새깁니다. 표형과의 생활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소군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품고 있습니다.
2. 결말
소군과 이교는 뉴욕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뉴욕에서의 재회는 그들이 홍콩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서로를 떠났지만, 운명은 결국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합니다. 이들은 이제 과거의 상처와 후회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소군과 이교의 재회는 그들이 함께 겪어온 모든 고난과 시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여전히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고,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가능성을 엿보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재회를 통해, 진정한 사랑은 시공을 초월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마무리됩니다.
3. 명대사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네가 내 앞에 있어도 내 것이 아닌 것.”
“우리의 사랑은 마치 우연 같지만, 사실은 운명이었어.”
“난 홍콩이 너와 함께 있어서 좋아. 너 없이는 이 도시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어.”
“기억이란 건 참 이상해, 멀리 떨어질수록 더 생생해지거든.”
4. 감상평
영화 첨밀밀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이민자들의 삶, 꿈, 그리고 사랑의 복잡성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홍콩 영화의 황금기라 불리는 1990년대의 정수를 담은 이 영화는, 당시 홍콩의 사회적, 경제적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소군과 이교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두 청년으로, 그들의 만남과 사랑은 우연이자 필연입니다. 낯선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운명적입니다. 이들의 관계는 복잡한 감정의 연속으로, 각자의 야망과 현실적 어려움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소군은 순수한 사랑을 추구하지만, 이교는 현실적이고 야심찬 성격으로 인해 끝내 소군을 떠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뇌를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등려군의 음악입니다. 그녀의 노래는 소군과 이교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매개체로 작용하며, 이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등려군의 대표곡 톈미미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곡으로, 그 가사와 멜로디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이 노래는 두 주인공의 관계를 상징하는 동시에, 영화의 정서적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