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주인공 폴 에지컴은 노년이 되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특별한 사건을 친구 엘렌에게 들려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폴 에지컴은 1935년 대공황 시기,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콜드 마운틴 교도소의 사형수 감방에서 간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주요 임무는 사형을 앞둔 죄수들을 ‘그린 마일’이라 불리는 초록색 복도를 통해 사형 집행장까지 안내하는 것입니다. 폴과 그의 동료 간수들인 브루터스 하우웰, 딘 스탠턴, 해리 터윌리거는 비교적 정의롭고 인간적으로 죄수들을 대하려 노력하지만, 교도소에는 잔인한 성격을 지닌 간수 퍼시 웨트모어도 있습니다. 퍼시는 정치적 배경을 믿고 죄수들을 잔인하게 다루며, 교도소 내에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어느 날, 두 명의 어린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거대한 체구의 흑인 사형수 존 코피가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존은 두려움이 많고 순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행동은 그가 저지른 범죄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폴은 존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그가 정말로 소녀들을 살해했을지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폴은 존 코피가 신비한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폴이 방광염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존은 그를 만져 단번에 병을 고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폴은 존이 단순한 죄수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이후 존은 또 다른 간수의 아내가 앓고 있던 뇌종양을 치료하며 자신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더욱 확실히 드러냅니다.
퍼시 웨트모어는 교도소 내에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는 사형수 에두아르 델라크루아의 처형 과정에서 고의로 전기 의자에 필요한 절차를 무시해 델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죽도록 만듭니다. 이 사건은 폴과 동료 간수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퍼시의 잔인함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폴은 시간이 지나면서 존 코피가 두 소녀를 살해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진범은 또 다른 사형수인 윌리엄 “와일드 빌” 휘튼으로, 그는 두 소녀를 납치해 살해한 뒤 존 코피에게 그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존은 자신의 능력으로 폴에게 이 진실을 보여주지만, 당시 사회적 편견과 상황 속에서 흑인인 존의 무죄를 밝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2. 결말
존 코피는 자신의 무죄가 밝혀지더라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을 폴에게 전합니다. 그는 세상의 고통과 인간의 악행을 감당하기 힘들어하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폴은 마음이 무겁지만 존의 요청대로 그를 사형 집행장으로 인도합니다. 사형 직전, 존은 자신을 사랑으로 대해준 간수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폴과 간수들은 그의 죽음을 지켜보며 슬픔과 죄책감에 빠집니다.
모든 이야기는 폴이 노년이 되어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는 엘렌에게 존 코피와의 만남이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폴은 존 코피의 초자연적 능력 덕분에 비정상적으로 오랜 시간을 살았고, 이로 인해 스스로도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폴은 이제 자신의 긴 생을 마감할 준비가 되었음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3. 명대사
“우리가 죽인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어요. 당신은 오히려 지옥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죠.”
“나는 당신에게 사랑을 줬어요. 그리고 당신이 진실을 알게 됐죠.”
“이곳에는 희망이 없어요. 당신이 내게 준 사랑은 내 마음을 치료해 주었지만, 세상은 너무 고통스러워요.”
“나는 단순히 사람들이 죽는 걸 지켜보는 일이 아니라, 그들이 죽기 전에 나와 나누는 마지막 순간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4. 감상평
“그린 마일”은 감동적이면서도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1930년대 미국 남부의 교도소를 배경으로 사형수와 간수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며, 초자연적인 요소를 통해 인간성의 본질을 묻습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폴 에지컴은 정의와 인간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잡한 감정을 훌륭히 표현하며, 마이클 클락 덩컨이 연기한 존 코피는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영화는 사형 제도의 비인간성과 정의의 모순을 조명하며, 존의 치유 능력과 그의 처형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고통과 구원의 문제를 성찰하게 합니다. 특히, 존의 무죄와 그의 죽음은 관객에게 큰 울림을 주며,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린 마일”은 강렬한 감동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객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